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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에이지
감독 셰카르 카프르 (2007 / 영국)
출연 케이트 블란쳇, 클라이브 오웬, 제프리 러시, 사만다 모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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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인 악성 재고 영화들이 몇 편 있습니다. 개봉 당시에 극장 관람을 하지는 않았지만 관심이 있는 영화의 DVD 타이틀을 사놓고는 오랫동안 보지 않고 방치해놓은 것들이죠. 작년 11월에 국내 개봉했던 <골든 에이지>도 '오랫동안 손이 잘 가지 않았던' DVD 가운데 하나였는데 드디어 성탄절 휴일을 맞아 감상했습니다.

<엘리자베스>(1998)의 후속작인데다가 작년 11월 개봉 당시에 TV 시리즈 <튜더스>가 한창 인기를 끌고 있어서 꽤 흥행이 될 것도 같았는데 그냥 조용히 내려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시기적으로는 <튜더스>와 <천일의 스캔들>(2007)이 다루고 있는 헨리 8세와 앤 불린의 이야기에 이어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엘리자베스의 젊은 시절과 즉위까지를 다룬 작품이 <엘리자베스>이고 <골든 에이지>는 엘리자베스 1세가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격파하고 대항해의 시대를 열게 되는 시점을 다루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분위기 면에서는 <튜더스>나 <천일의 스캔들>에 비해 좀 더 역사물로서의 품격과 스케일이 느껴지는 연출이라고 할까요. 그러나 포스터에 엘리자베스 여왕이 갑옷을 입고 마치 잔다르크처럼 등장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지상에서의 전투 장면이 전개되는 건 아니더군요.

역사적인 흐름이나 전쟁 장면 보다는 중년의 나이가 된 엘리자베스 여왕의 인간적인 갈등과 극복 과정에 중점을 두고 있는 작품인데 그 속내라는 것이 관객 입장에서는 그리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종류는 역시 아니더군요. 밖에서는 스페인의 필리페 2세가, 안에서는 카톨릭 세력과 결탁한 스코틀랜드 여왕 메리 스튜어트가 왕위를 노리는 상황을 극복해내는 한편 절대 권력자인 동시에 '국가와 결혼한' 처녀 여왕으로서의 고독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역시 '우리 여신님'으로 통하는 케이트 블란쳇이 있고 전편에서 상대역으로 조셉 파인즈가 등장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골든 에이지>에는 클라이브 오웬이 월터 라일리 경으로 출연해 이상적인 남성상을 보여줍니다. 그외 제프리 러쉬, 사만다 모튼, 리스 이판 등 낯익은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적으로 스페인 국왕 필리페 2세 역으로 출연한 조르디 몰라의 회색 눈빛이 무척 반가웠습니다. 아무래도 엘리자베스 여왕의 입장에서 그려지다보니 시종일관 검은옷을 입고 나오면서 영락없는 사우론 같은 인물로 나오긴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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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신어지 Trackback 1 : Comment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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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골든 에이지 (Elizabeth : The Golden Age)

    2008/12/26 13:27 tracked from 배트맨이 들려주는 이야기. 레이첼도, 알프레드도 없...

    엘리자베스 여왕이 영국의 황금시대를 열어나가는 과정을 그리는 이 작품을 '워킹타이틀'에서 제작한 것이 흥미로웠다. 할리우드가 전세계의 극장가를 지배하고 있는 제국임이 명백한 현실속에서, 영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켜나가고 있는 제작사가 바로 워킹타이틀이 아니였던가! 엘리자베스 여왕이 당시 세계 최강국이였었던 스페인을 향해 일갈을 하며 무적함대를 침몰시키고 골든 에이지를 시작한 것처럼, 어쩌면 워킹타이틀도 언젠가는 할리우드를 향해 일갈을 하고 영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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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배트맨 2008/12/26 13:27

    악성 재고는 봄에 방출해야 하는데 어찌하여 겨울 성수기에 감상을 하신 겁니까? ^^*
    저는 이 영화보면서 사만다 모튼의 연기력만 인상에 남았습니다. 감독은 그동안 케이트 블란쳇이 성장한만큼, 연출력에서 성장하지는 못했나 보더군요. 그냥 범작이 나와버렸으니, 배우들도 좀 당혹스럽지 않았을까 싶네요. ^^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12/26 16:38

      요새는 지구 온난화 탓인지 계절 구분이 잘 안되네요. 겨울 방학 시즌인데도 별로 볼만한 개봉영화가 없다보니 서납장 안에 먼지 쌓인 DVD를 다 꺼내 보게 됐습니다. ㅋ

      영화는 잘 만들어진 것 같은데 그다지 흥미롭지가 않은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역시 왕이 되기까지가 재미가 있는 것이지 왕위를 지키는 과정을 지켜보는 건 지루할 수 밖에 없는 것 같기도 하고요. <골든 에이지>는 차라리 전쟁 이야기를 좀 더 부각시켰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2.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까스뗄로 2008/12/28 16:55

    사실 잘 만든 영화는 아니었죠. 여왕님 빠들이 모여서 그냥 영상 팬픽 만든 것 같았어요. 저야 뭐 케여왕님을 사모해서 좋아라 봤지만... 다른 배우가 여왕님이었으면 얼마나 심심했을까 싶었어요.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12/28 21:03

      저도 그런 생각을 좀 하고 있었는데 막상 보니까 케이트 블란쳇의 존재감을 제외하고서도 꽤 공들여 만든 작품이란 생각이 들던 걸요. 여왕님의 복잡한 심경을 깊숙히 헤아릴 수가 없는 제 자신을 좀 탓하긴 했습니다만.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