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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픽 썬더
감독 벤 스틸러 (2008 / 독일, 미국)
출연 벤 스틸러,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잭 블랙, 매튜 매커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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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 스틸러와 잭 블랙은 배리 레빈슨 감독의 2004년작 <엔비>에서 이미 호흡을 맞춘 적이 있었죠. 여기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합세하셨으니 과연 얼매나 재미있을런지 기대가 많이 되었습니다. 벤 스틸러의 네 번째 감독 작품 <트로픽 썬더>에서 메인 포스터를 장식하고 있는 세 명의 배우는 자신들만의 장기를 십분 발휘합니다. 벤 스틸러는 성실하기는 하지만 뭔가 핀트를 잘못 맞추고 사는 액션 전문배우이고 잭 블랙은 마약 중독이 있는 코미디언이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연기에 대한 열정이 강하다 못해 상당히 오바하는 경향이 있는 호주 출신의 명배우로 출연합니다. 올리버 스톤 감독의 <플래툰>을 패러디하고 있는 전쟁 영화 '트로픽 블런더'를 완성하기 위해 실전과 같은 전쟁 상황을 연출해보려다가 중무장한 마약 조직과 한판 대결을 벌이게 된다는 줄거리인데 실질적으로는 헐리웃으로 대변되는 미국의 주류 영화계를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벤 스틸러의 전작 <쥬랜더>(2001)에서 그랬듯이 이 영화에는 주연 배우들 외에 많은 유명인들이 단역이나 카메오로 출연하며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해주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인물은 단연 '피도 눈물도 없는' 영화사 사장 레스 그로스맨으로 출연한 톰 크루즈입니다. <제리 맥과이어>(1996)에서 스포츠 매니지먼트 회사의 에이언트로서 '피도 눈물도 없는' 업계의 칼바람을 맞았던 그가 외모에서부터 괴팍한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며 열연하는 모습은 묘한 아이러니를 느끼게 합니다. MTV 어워드 등을 위해서 이따금 코믹한 연기를 선보이곤 했던 톰 크루즈이지만 스크린 상에서까지 이런 모습을 보여주니 정말 파격적이라는 말 외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을 정도입니다. 영화는 이 대단한 볼거리를 엔딩 씨퀀스로 재배치하면서 관객에게 최대한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영화 시작과 동시에 가짜로 만든 영화 예고편들이 계속 나오니까 어리둥절해 하는 관객분들도 계시더군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흑인 배우로 등장하고(정확히는 배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느라 성형 수술까지 한 거죠) 영화 마지막에 톰 크루즈가 혼자 춤을 추는 등 처음부터 끝까지 파격에 파격을 더해가는 성인용 코미디 영화입니다만 우리나라 관객들의 코드와 잘 맞을런지는 솔직히 의문입니다. 풍자극과 패러디 영화의 요소들, 그리고 SNL 스타일의 개그가 뒤섞이면서 전반적으로 균형감을 찾아보기가 어렵다는 생각도 들지만 이런 코미디에서 그런게 뭐 대수일까 싶긴 합니다. 대폭소를 하게 되는 장면들도 있습니다만 우리 입장에서는 공감대를 갖기가 어려운 부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워낙에 출중하신 주연급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이런 영화가 아니면 달리 또 볼 기회가 없겠냐 싶은 진기명기 수준의 연기들을 선보이기 때문에 절대 지루할 겨를이 없는 작품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명배우들의 코믹 연기를 따라가면서 이 영화가 패러디하고 있는 다른 영화의 장면들을 찾아보는 재미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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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신어지 Trackback 2 : Comment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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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삭제

    Subject: 그동안 알지 못했던 ‘영화감독’ 벤 스틸러

    2008/12/13 15:18 tracked from DAYDREAM NATION

    벤 스틸러하면 자연스레 코미디가 떠오른다. 페럴리 형제가 1998년 발표한 <메리에겐 특별한 것이 있다>의 공전의 히트로 그는 코미디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대중들에게 각인시켰다. 또한 그는 잭 블랙, 윌 페럴, 빈스 본, 오웬 윌슨, 루크 윌슨, 스티브 카렐 등과 함께 할리우드 코미디영화의 핵심적인 연기자 집단인 ‘프랫 팩(Frat pack)’ 사단을 이끌며 <미트 페어런츠>시리즈와 <로열 테넌바움> <스타스키와 허치> <피구의 제왕> <박물관이 살아..

  2. 삭제

    Subject: 트로픽 썬더 - Tropic Thunder, 2008

    2008/12/15 17:30 tracked from 이상한 나라의 도로시

    &nbsp;&nbsp;&nbsp;&nbsp;&nbsp;&nbsp;&nbsp; &nbsp;&nbsp;&nbsp;벤 스틸러가 &lt;쥬랜더&gt; 이후 7년 만에 연출한 &lt;트로픽 썬더 - Tropic Thunder, 2008&gt; 는 &lt;지옥의 묵시록&gt; 을 떠올리게 한다. 시작하자마자 주인공인 터그 스피드맨 (벤 스틸러) 과 커크 라자러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제프 포트노이 (잭 블랙) 와 알파 치노 (브랜든 T. 잭슨) 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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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도로시 2008/12/13 10:31

    영화보다 뭔 영화가 이래 하면서 나오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하던데 금방 내릴거 같은 분위기네요. 얼른 봐야겠습니다..;;;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12/13 23:39

      나중에 DVD로 보지 않고 굳이 극장에서 봐야할 이유를 찾아보자면 코미디치고는 액션 스케일이 좀 있다는 것 보다는 역시 톰 크루즈 춤 때문이라고 하고 싶네요. ㅎㅎ

  2.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 2008/12/13 10:42

    그게 톰 크루즈였단 말인게요...

  3.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영경 2008/12/13 11:24

    몇몇 장면들은 정말 재밌었는데 그외에는 사실 코드가 안맞는 부분들이 많더군요.
    확실히 미국식 코미디를 좋아하는 분들에겐 좋은 선택이 될 듯 싶어요.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12/13 23:43

      저도 구석구석 입맛에 다 맞는 영화는 아니었다는 쪽입니다. 특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흑인 개그' 부분은 그쪽 환경에 상당히 익숙하신 분들이 아니면 그저그런 정도일 것 같아요.

  4.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인생의별 2008/12/13 15:23

    저는 톰 크루즈도 그렇지만 매튜 맥커니히도 인상적이었어요. 저 배우가 저렇게까지 촐싹거리는 연기를 보여준 적이 있나 싶을 정도였거든요ㅋ 저도 영화 보는 내내 미친듯이 웃었는데 주변 반응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이런 웃음의 코드가 저와 맞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말이죠 하하;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12/13 23:51

      네 매튜 맥커너히도 꽤 비중있는 조연이었죠. 하지만 닉 놀테도 그렇고 톰 크루즈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 비하면 평소에 하던 정도면 충분한 배역이었던 것 같아서요. 제가 봤던 극장은 그닥 관객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그나마 함께 낄낄거리는 재미를 나눌 수 있는 편이었어요. 제가 생각해도 인생의별님이 <트로픽 썬더>를 꽤 재미있게 보셨으리라곤 생각을 못했는 걸요. ㅋ

  5.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2008/12/13 17:23

    옐은 오버하는 영화 좆슴미다
    티켓도 공짜로 얻었으니 보고와야겟네효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12/13 23:52

      오버 개그로 매우 충만한 영화입니다. 재미있게 보세요~ ^^

  6. addr | edit/del | reply 웅감 2008/12/13 19:52

    이미 외국엔 DVD로 출시된 영화죠. 여러 이유로 늦게 개봉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다른 나라는 디비디로 보는 영화를 극장에서 본다는 생각을 하면 좀 열받기도 합니다. 더 화가 나는 것은, 국내 개봉판에선 많은 부분이 짤려나갔다는 사실이죠. 영화에 다분히 동양인 비하적인 부분을 인터네셔널 판에서 자른 건 이해가 간다쳐도 좀 지루해보이는 장면들이라고 자른 부분, 액션신에서 잘려나간 부분, 알 수 없는 이유로 잘려나간 장면들은 도무지 이해가 안가더군요.
    자막의 수준도 영화가 주는 웃음의 포인트를 인식할 수 없도록 된 부분이 아주 많았고.. 이런 식이면 다운 받아 보는 자막 보다 못해 극장가서 영화볼 필요가 없어질 정도 였습니다.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12/14 00:10

      스틸컷을 보니 영화 속에 안나온 몇 장면들이 있는 것 같아 아쉽긴 하더군요.

  7.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comodo 2008/12/15 04:14

    톰크루즈가 나온건 정말 깜짝놀래는 거였는데..
    전체적으로 저는 웃음 코드가 완전 달라서 그런지 정말 전혀~~~~ 더라구요.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12/15 09:17

      코미디물은 특히 그런 경향이 많더군요. 엄청 재미있다는 사람과 저게 대체 뭐냐는 극과 극의 반응을 맞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유명 배우들이 좀 나오는 건 알고 있었지만 톰 크루즈가 그 정도로 막나갈 줄은 정말 생각도 못했네요. ^^;

  8.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GoldSoul 2008/12/16 23:38

    저두요. 무슨 영화가 이래, 식의 반응으로 극장을 나왔어요. 재미도 없고, 그렇다고 감동이 있는 것도 아니고. 웃길 거라고 작정하고 들어갔었거든요. 제 옆의 아저씨는 혼자 보러 오셨다가, 중간에 혼자 조용히 나가셨다니까요. 저도 좀. 그랬어요. 이 영화. ㅠ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12/17 13:41

      GoldSoul님과도 코드가 전혀 맞지 않는 영화가 되어버렸군요. ^^;

  9.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jez 2008/12/17 03:50

    엇 몰랐는데 삭제장면이 꽤 있는거였군요. 어쩐지 웃다가 김빠지는 느낌이 들더라니..
    으허허, 개인적으로는 정말 간만에 진짜 그냥 코메디를 봐서 좋더군요. 아쉽게도 영화 속에서 패러디(?)한 장면들을 모두 캐치할 수 없었다는 것이었달까요. 그러나 처키 장면과 지옥의 묵시록은 최고였다는. ㅋㅎㅎ
    탐 크루즈의 코메디 적극 지지하게 되었습니다. 으허허허헛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12/17 13:44

      이번에 상영된 건 소위 인터내셔널 버전인가 뭐 그렇다네요. 기분이 나쁠 정도는 아닌데 그래도 만들어놓고 안보여주는 건 매우 섭섭하다능. 단지 보고 싶어서 그렇다능.

      ㅋㅋ 마지막 처키 장면. 어린애를 집어던졌으니 문제 삼을 수도 있는 장면이긴 하지만 이건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음을 내세우는 코미디 영화니까요. 톰 크루즈 그 춤 따라하는 유투브 동영상이 꽤 많더라고요. ㅎ

  10.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krzys 2008/12/23 18:31

    놀테 아저씨의 의수가 가짜임이 드러나는 장면을 전 정말 잊지 못할 거에요. 큭큭.

    • addr | edit/del BlogIcon 신어지 2008/12/24 10:40

      ㅋㅋ 닉 놀테는 이런 영화에서도 여전히 심각하구나 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