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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한 편의 영화란 시각적 이미지 하나만으로 충분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더 셀>이 숨막히게 아름다웠던 이유는 타인의 무의식 속으로 들어가 무엇을 보게 될 것인지, 무슨 일을 당하게 될 것인지, 그리고 그곳에서 과연 빠져나올 수는 있는 것인지를 전혀 예측할 수 없음으로 인해 생기는 극도의 긴장감이 함께 했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더 폴 :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은 상상의 세계와 현실 세계, 때로는 영화 속 이야기와 관객들이 만나는 '긴장의 벽'을 자주 허물어버리면서 가벼운 웃음과 함께 비교적 이완된 분위기를 선사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작품이 전체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던 바 역시 이렇게까지 압도적인 비주얼이 굳이 필요했을까 싶은 정도랄까요. 어쩌면 내러티브의 상징성을 훨씬 압도해가면서까지 펼쳐보이는 시각적 이미지의 향연과 그로 인한 불균형이 바로 타셈 싱 감독 영화의 특징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영화가 시작되면서 가장 먼저 스크린을 장식하는 것은 두 명의 감독, 데이빗 핀처와 스파이크 존즈의 이름입니다. 두 사람은 이 영화에 제작자로 참여한 것이 아니라 작품이 완성된 이후에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배급자로서 나선 것이더군요. 그 의도와 경위가 어떻게 되었든지 간에 이 영화가 두 사람의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이루어진 일이란 생각을 합니다. 사실 <더 폴 :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은 데이빗 핀처나 스파이크 존즈 급의 특별한 감식안을 갖고 있지 않은 누가 보더라도 그 시각적 이미지의 특별함에 대해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거대한 스케일과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작품입니다. 설마 저걸 다 돌아다니면서 찍었을까, 저런 건 당연히 합성이겠지 했던 장면들이 메이킹 필름이나 스틸컷에 등장하는 것을 보면 놀라움은 더욱 커질 따름입니다.
<더 폴 :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은 '상상한 것, 그 이상을 보게 되리라'던 카피에 잘 들어맞는 작품입니다. 실연의 상처로 자살을 시도했던 스턴트맨 로이(리 페이스)와 오렌지 농장에서 어머니의 일을 돕다 떨어져 팔을 다친 소녀 알렉산드리아(카틴카 언타루)가 머리 속에서 상상할 수 있을 법한 그 이상을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영화니까요. 그러나 이들이 현실 속에서 직면하고 있는 고통과 어려움이 그다지 세밀하게 다뤄지지 않음으로 해서 <더 폴 :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은 휘둥그레지는 눈 만큼 마음이 따라가지 못하는 아쉬운 작품이 된 것 같습니다. 여러 상징적인 요소들이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오가며 조우하지만 그것들이 플롯으로 맞물려 작용하기 보다는 그저 시적인 이미지로만 남고 있으니 적절한 설명이나 극적인 줄거리를 요구하는 관객들에게는 다소 미흡하게 보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우리의 삶과 판타지, 또는 영화가 맺고 있는 관계에 대해 언급을 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만 이것이 얼마나 호소력있게 전달되고 있는지는 솔직히 의문입니다.
그럼에도 타셈 싱 감독의 영화를 이번에도 꼭 봐야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더 셀>이 그랬던 것처럼 <더 폴 :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또한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대단한 광경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물론 영화니까 DVD나 다른 방식으로도 또 볼 기회는 있을테지요. 상영관이 그리 많지 않아 평소에 잘 안가던 강남의 모 극장을 찾았다가 화면 상태가 좋지 않아 관람을 중단하고 10분만에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주말에 다시 다른 극장에서 관람을 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첫 관람을 제대로 하게 된 것에 크게 만족했습니다. 평소에는 AV를 크게 따지지 않는 편이지만 타셈 싱 감독의 영화 만큼은 제대로 봐야한다고 생각했고 그 생각은 과연 옳았습니다. 우리말 제목은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와 비슷하게 지어놓았지만 원제목은 간단하게 <The Fall>입니다. 그리고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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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더 폴 _ 영화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타셈 싱의 동화
2008/12/15 17:55 tracked from the Real Folk Blues더 폴 :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The Fall, 2006) 영화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타셈 싱의 동화 <더 폴>은 (부제목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을 왜 추가하지 않았냐면, 물론 국내에서만 통용되는 부제목이기도 해서이지만, 이 부제목에 이유를 잘 알 수 없어서 이기도 합니다. '오디어스'는 알겠는데 '환상의 문'은 뭔지.. 그냥 '더 폴'하기엔 너무 쌩뚱맞은 것은 이해하겠지만 너무 홍보적인 면만 강조된 부제목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하네요) 유명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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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더 폴: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The Fall / 타셈 싱 감독, 2006)
2008/12/16 00:53 tracked from DAYDREAM NATION뒤늦게 타셈 싱 감독의 <더 폴: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을 봤다. 4년 동안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담아낸 이국적인 풍경들은 꼭 스크린으로 봐야 한다는 얘기는 거짓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런 이국적인 풍경도 얼마 지나지 않아 지겨워졌다. 감탄은 한 번으로 족했다. 대신 <더 폴: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이 나의 마음을 자극한 것은 한 사람의 절망을 반영한 이야기가 다른 사람에게는 희망으로 다가가는 순간이었다. 오렌지를 따다가 떨어져 팔을 다쳐 병원에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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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영화]] -------------------------------------------------------- 더 폴 :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The Fall)
2008/12/16 23:26 tracked from La luna vino a la fragua, con su polisón de nardos. El niño la mira, mira.더 폴 :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The Fall) 어우, 진짜 눈물겨운 수공예 영화다. CG 하나 없이 이 후덜덜한 화면들을 다 발품과 몸빵으로 만들어낸 걸 생각하면... 크흐흑. 편히 앉아서 보기기 송구스러울 정도였다. 어떻게 그런 장소, 그런 풍경들을 찾아냈는지... 인도 조드푸르의 저수지 계단. 절망의 미로. 푸른 도시. (정말 온통 푸른 색깔인 건물들의 군집이 장관이다.) 피지의 나비섬. (정말 그런 초현실적으로 생긴 섬이 있는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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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장 기대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영상미만 봐도 본전을 뽑을 듯한 이 분위기!
보고나서 다시 들르겠습니다~
그러나 관객의 마음은 언제나 본전 이상을 기대한다는 것! ㅋ
마음을 비우고 눈과 귀만 활짝 열어놓고 보세요. ^^
제가 사는 곳에서는 개봉하는 곳이 없는데 모처럼 서울로 놀러갈 기회가 있어서 보고 왔습니다. 처음에 데이비드 핀처란 이름이 떠서 왜지?왜지? 하다가 영화끝나고 크레딧을 기다리는데 너무 많아서.ㅠㅠ
그런 이유였군요. :)
앞 뒤로 앉은 초등학생 무리만 없었더라면 더 집중할 수 있었을텐데.ㅠ (그런 시끄러움 처음 경험해보았습니다.)
저는 사실 정말 좋게 봤어요. :)
그냥 이 말이 하고 싶어서 댓글 답니다. :)
원래 영화 시작할 때 맨처음 뜨는 것이 제작자 보다도 배급사가 먼저거든요. 누구누구 presents... 저도 두 감독이 제작자로 참여한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아니더라고요. 아무튼 참 독특한 경우인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관점에서 판단하자면 눈으로 보여지는 것에 비해 이야기가 좀 빈약하다는 느낌을 갖게 되지만(12세 이상 관람가로 만들어졌으니 뭐...) 그럼에도 그 눈으로 보여지는 것들만으로도 이렇게 만족스러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참 드문 경험인 것 같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마치 핏물이 리터머스 종이를 타고 올라가듯 놓인 저 마지막 스틸 컷이 무슨 장면인지는 모르겠으나...우선 컴 바탕화면으로 깔아 놓고 (식욕촉진), 오늘 보고 밤새 일하느냐 아예 마감 날 편히 보느냐를 파트너와 긴밀 협약 중이라는ㅋㅋㅋ
핏물이 천에 스며들어 하늘로 치솟는 광경이 맞습니다. ㅋ 뭐하는 장면인지는 영화를 보면 알게 되시고요. 부디 놓치지 말고 화면빨 잘 나오는 극장에서 보시길 바래요. ^^
전 감독의 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에 모든 것이 희석되었습니다.
아주 인상적인 영화였어요~
끝까지 보고나니 <더 폴>도 결국 영화에 관한 영화로구나, 하게 되더군요. ^^
저도 뒤늦게 보고 대만족했습니다. 영화가 담아낸 풍경도 풍경이지만, 이야기도 나름 흥미롭더라고요. 아무튼 기대하지 않았다가 의외의 수확을 건진 기분이었습니다ㅋ
인생의별님도 welcome to the club입니다. ㅎㅎ
아앗, 이 영화 때문에 두 번 걸음을 하셨군요. 어우, 처음에 가셨던 곳이 상태가 어땠길래... 그래도 두 번째에는 제대로 보셔서 다행이에요. 정말 좋은 환경에서 봐야 할 영화 맞지 말이에요. 오늘을 기점으로 많지도 않던 상영관이 더 확 줄었던데... 아쉬워요. 주말까지 겨우 서너군데에서 하고 땡이네요.
좋은 환경을 찾아 두 번 걸음을 할만한 가치가 충분한 작품이었어요. 이럴만한 작품이란게 그리 자주 찾아오는 것도 아니니 평소보다 좀 더 유난을 떠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ㅋ 그리 많지 않은 상영관에서 개봉하고 그나마도 금새 줄어드는 좋은 작품들이 어디 이 영화 하나뿐이겠습니까만. 올해는 <렛 미 인>이 그나마 좋은 성공 사례가 된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