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07 19:47
토요일 낮 시간을 이용해 해운대 바닷가에 마련된 피프 빌리지를 가봤습니다. 남포동에는 여전히 부산 국제영화제가 시작되었던 피프 스퀘어가 자리를 잡고 있지만 이제 대부분의 행사는 해운대로 옮겨왔고 그 중심에 피프 빌리지가 있습니다. 해운대 아쿠아리움에서 컨테이너 박스로 만든 3층 높이의 피프 파빌리온까지의 구간이 피프 빌리지입니다.
피프 빌리지에 마련된 야외 무대에서는 배우나 영화 감독들의 무대 인사가 열립니다. 시원한 부산 앞바다를 배경으로 공간의 제약 없이 행사를 치를 수 있으니 좋기도 합니다만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앉아 무대 인사를 기다리는 분들 입장에서는 햇볕에 그을릴까 걱정이 많으신 듯 했습니다. UV 로션 필수 지참입니다. 해변가를 따라 영화제 파트너 기업들의 홍보 부스가 이어집니다. 그리고 배우들이 미입양 장애 아동들과 찍은 사진 액자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흰색 컨테이너 박스로 만들어진 피프 파빌리온의 내부입니다. 이쪽은 네이버에서 마련한 관객 카페인데요 한쪽에는 영화 카메라를 전시해놓고 다른 한쪽에는 노트북으로 인터넷 사용을 할 수 있도록 하면서 나름대로 편안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피프 파빌리온의 또 다른 한쪽은 피프 센터입니다. 기자나 영화 관계자 등 일반 관객이 아닌 게스트들의 아이디 카드를 발급해주는 곳이고, 전날 레드카펫 행사에서는 파라다이스 호텔을 출발한 배우들이 도착하는 지점이 되기도 했던 곳입니다.
3층에는 게스트 라운지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한쪽 끝에 게스트 전용 상영작 발권 데스크가 마련되어 있고 엔젤 인 어스가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반대 쪽을 돌아보니 낯익은 분들이 앉아 계시더군요. 피프 파빌리온 앞 모래 사장 위에 마련된 오픈카페에서 있을 "아주담담 : 한국의 여성감독들" 씨네토크 출연진이었습니다. 왼쪽부터 강미자 감독, 임순례 감독과 <미쓰 홍당무>로 장편 데뷔한 이경미 감독이고 뒷 모습의 남성분은 시네토크 진행자인 이상용 프로그래머입니다.
피프 빌리지에는 야외 무대와 함께 아주담담이라는 제목의 씨네토크 행사를 위해 오픈카페를 상설로 마련해놓고 다양한 행사를 연이어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의 여성감독들"에 이어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아주담담 씨네토크가 예정되어 있었는데 저는 영화를 보기 위해 아쉬운 발걸음을 옮겨야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장소는 한국독립영화협회에서 운영하는 인디 라운지입니다. 피프 파빌리온과 오픈카페 옆에서 피프 빌리지의 마지막 끝자락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작은 천막이었죠. 독립영화 DVD를 판매하는 데스크도 운영하고 게스트 아이디 카드를 갖고 있는 분들에게는 또 하나의 휴식 공간과 만남의 장소를 제공하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영화 보랴, 행사 찾아다니랴, 말 그대로 몸이 열 개라도 모자른 곳이 바로 부산 국제영화제라고 할 수 있을텐데요, 이제는 해운대의 넓은 공간을 활용하면서 비교적 한 곳에서 많은 것들을 볼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번 부산 국제영화제에서는 남포동에는 한번도 못가보고 말았는데요, 부산극장이나 대영시네마에서 상영하는 작품을 보러 가는 것이 아니면 더이상 갈 일이 없기도 했습니다. 부산에서 머무는 시간이 충분했다면이나 모를까 만 이틀의 시간 동안 돌아보기에는 해운대 인근과 지하철 역으로 세 정거장 거리의 롯데시네마에 영화 보러 갔다 오는 것만으로도 빠듯했습니다. 그러고도 놓친 것이 훨씬 더 많으니, 역시 영화의 바다는 바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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