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만엔의 빚 문제로 영화가 시작되자 마자 주인공들의 과격한 만남이 이루어지지만 그 빚이 왜 생긴 것인지는 그리 중요하지가 않습니다. 늙은 주인공 후쿠하라(미우라 토모카즈)가 후미야에게 산책을 제안하게 되는 그 계기란 것도 사실은 현실성이 별로 없어보입니다. 물론 실재하는 엄연한 현실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내러티브의 중심으로 활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텐텐>은 두 남자가 며칠 동안 왜 도쿄를 산책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산책하고 있느냐를 훨신 중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그와 같은 산책의 기회를 가짐으로써 둘이 나누게 되는 대화와 그 과정을 통해 발견하게 되는 것들에 비하면 이들이 산책을 시작하게 된 이유나 다른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의 인과성 같은 것은 그저 적당히 둘러댈 수 있는 정도면 충분하다는 식입니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여러 장소들은 아마도 실제로 존재하는 곳들이겠죠? 그렇다면 도쿄의 곳곳을 직접 산책을해본 사람만이 그와 같은 장소들을 책으로 쓸 수 있었겠지요. '산책이란 목적지를 정해두지 않고 돌아다니는 것'이듯 <텐텐>도 뚜렷한 목표를 정해두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는 영화처럼 보입니다. 그런 과정에서 지극히 일상적인 것들의 가치를 발견해보는 정도라 할까요. 그리고 자식이 없었던 중년 남자와 어린시절 부모로부터 버림받았던 청년이 유사 부자관계를 형성하고, 나아가 아내/어머니와 딸/여동생까지 곁들여가며 우리들에게 주어진 가장 일상적인 생활의 가치, 그것들에 대한 고마움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텐텐>에서의 산책은 결국 너무 흔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그렇다고 절대 틀린 말이라고도 할 수 없는 그 지점에서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자리를 잡고 발걸음을 멈춥니다.
당연한 얘기 또 하면 지겹거나 짜증이 나는 경우가 태반일텐데 <텐텐>은 그 당연한 이야기와 감정 속으로 부지불식간에 말려들게 되는 영화입니다. 이럴 수 있는 건 순전히 연출자가 잘 한 덕분이죠.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 영화의 젊은 주인공은 좀 다른 배우가 했더라도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러나 영화를 보는 동안은 나사가 하나 빠진 듯한 오다기리 죠의 연기 앞에 다른 배우들을 떠올릴 생각은 전혀 못했습니다. <텐텐>에는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에도 출연했던 조연들(이와마츠 료, 후세 에리, 마츠시게 유타카)이 다시 등장하여 주인공들과는 다른 공간에서 별도의 에피소드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언듯 만담을 보고 있는 듯한 쏠쏠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그외 키시베 잇토쿠, 아소 구미코 등 낯익은 배우들이 대사 한 마디 없는 카메오 출연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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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텐텐]재밌게 도쿄 산책하는 법
2008/09/25 13:40 tracked from 필그레이's 컬처 파르페산책을 하는 영화.주어 들은 바로는 보통 걸어다니는 영화를 '로드 무비'라고 하는 걸로 알아요.아님말고. 목적지를 향해 혹은 목적 없이 걸어다니며 영화가 전개되는데 지루한 게 보통이었어요.예전에 그 제목이 잘 안 떠오르는데 정찬 나왔던 동성애 코드 영화가 있었어요.제목이 아예 로드무비였나.암튼.-_-;;; 이후 로드 무비 자 들어가면 잘 안보게 되더만요.ㅡㅜ 길을 걷는다는 것 자체가 지루한 반복이잖아요.걷고 또 걷고.그걸 영화로 만들었으니 무에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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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텐텐 - 轉轉, 2007
2008/10/07 13:21 tracked from 이상한 나라의 도로시 대학생인 후미야 (오다기리 죠) 는 거액의 빚을 지고 있다. 돈을 받으러 온 후쿠하라 (미우라 토모카즈) 는 후미야에게 3일 안에 돈을 갚으라며 최후통첩을 한다. 그러던 중 후미야는 후쿠하라로부터 100만 엔의 돈을 주는 조건으로 함께 도쿄 시내를 산책하기를 제안 받는다. 목적지는 관청이 몰려있는 카스미가세키까지이고 기한은 알 수가 없다. 후미야와 후쿠하라의 산책은 그렇게 시작된다. &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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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텐텐 転々 (2007)
2008/11/10 06:11 tracked from in the purple ;영화 내용이 있습니다 스폰지하우스에서 배급하는 영화들은, 개봉일자는 확실히 정해져있지만 언제까지 스크린에 걸려있을 지 알수 없는 경우가 많다. 대형 배급사의 영화들은 영화의 흥행 정도에 따라서 대체로 1주일에서 한달정도까지는 그 상영의 기간을 점칠 수가 있으나, 흥행과는 무관해보이는(?) 영화들은 갑자기 사라지기도 하고 또 다시 걸리기도 한다. 영화 [텐텐]도 그랬다. 9월에 개봉을 했고, 우리나라에서 인지도 높은 [오다기리 죠]의 주연 영화여서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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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텐텐의 감독이 미토 사토시 였나요?
이 영화를 봐야 할 이유가 오다기리죠 외에 또 생겼군요.
저는 오다기리 죠까지만 해도 그냥 그랬는데 미키 사토시 감독 영화라길래 앗 볼만한 영화겠구나 싶더군요. 그 이유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작품입니다. ^^
영화 참 재밌었어요.의외로.ㅎㅎㅎ 거북이가 의외로-저도 이거 보고 결정한 편이기도하고 오다기리죠 덕분이기도 하고 그렇네요.이번 영화에서 오다기리 죠의 어벙한 연기는 참 인상적이었어요.
사실 배우로서 오다기리 죠를 평가절하하고 있는 편이었는데 <텐텐>을 보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아사노 타다노부 같았으면 관람을 결정하는 데에는 훨씬 도움이 많이 되었겠지만 그게 또 오다기리 죠가 보여준 그런 맛은 나오기 힘들었을 것 같아요. ^^
마지막 저 세명..완전 좋아합니다.
오다기리하고는 시효경찰이라는 드라마에서도 함께했던 분들..
거북이에서도 저 사람들땜에 재미있었어요..;; 아저씨의 응가사건이라던가 ㅋㅋㅋ
일부러 맛없는 라면 만들기라던가...읏흥
아소 구미코가 <시효경찰>에서 나왔던 그 복장 그대로 출연했다고 하더니 그게 드라마였군요. 어쩐지 찾아도 안나오더라니.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에서 일부러 어중간한 라면 만들기에 살짝 감동을 먹어버렸다는. ㅠ.ㅠ
저는 아소 구미코가 무슨 말이라고 할 줄 알았죠. 아무 말도 없이 놀라기만 하는 표정이라니.
<시효경찰>을 아주 재밌게 봤거든요. 오랜만에 만나는 오다기리에게 아무 말도 안하다니. 크크-
따뜻한 영화였어요. 처음엔 실없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에서 울어버렸거든요.
그렇게 눈물 한 방울 훔치고 나니 영화가 무척 따뜻해져버리는 거예요.
그런데 그게 어떤 장면인지는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나요. :)
ㅋㅋ 저는 아소 구미코가 유사 가족의 구성원으로 등장할 줄로만 알았는데 결국 안나타나고 말더군요. 저는 <시효경찰>이라는 TV 시리즈가 있었던 것도 몰랐으니... 그러고 보면 <텐텐>은 상당히 일본 내수용 영화인 것 같아요. GoldSoul님 눈물 나게 만든 장면은 롤러코스터 아니었나요? 아니면 카레 먹으면서 매워서 그런다고 오다기리 죠가 자꾸 눈물 훔치던 부분. ^^
훗훗, 이 영화 보고싶어졌습니다.
시효경찰은 정말 즐거운! 드라마! 일단 그것도 추천합니다. 시즌 3도 나오길 강력히 희망하고 있지만, 아무 소식 없어서, 짧은 외전이라도 나오길 바라고 있지요.
서울 돌아가면 찾아서 봐야겠네요. 나사 풀린 오다죠의 모습은 꽤나 사랑스럽다는. ㅋㅎㅎ
<시효경찰>에서 오다기리 죠도 살짝 나사풀린 캐릭터인가보죠? <텐텐>에서는 인물 성격 자체도 그렇거니와 꽤 코믹한 연기도 보여주는데 상당히 보기 좋더라고요. ^^
교묘하게 코메디로 위장하고 있지만....
인간의 나약함을 고백하는.....
어릴적 사랑받지 못하고 힘겹게 커온 오다기리죠가.....
낙천적일듯 소심한 모습을 보며.....
인간은 누구나 나약하고 슬픔을 간직하고
행복을 바란다는........평범하지만 비범한 진리를 얻어 갈 수 있었습니다.
소소한 웃음속에 박힌 소소한 상처 치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