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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감독 나카무라 요시히로 (2007 / 일본)
출연 에이타, 마츠다 류헤이, 하마다 가쿠, 세키 메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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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에 발표된 이사카 고타로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나카무라 요시히로 감독은 나카타 히데오 감독이 연출한 <검은 물 밑에서>(2002)와 <라스트 씬>(2003)의 각본을 썼던 인물이더군요.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는 스릴러나 정통 미스테리 극은 아닙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추적해간다는 느낌 보다는 그러잖아도 의심스러웠던 사건의 진상을 뜸들이지 않고 평이하게 설명해주는 식입니다. 대학 입학을 위해 혼자 센다이에 이사를 온 시나(하마다 가쿠)의 입장에서 수수께끼 같은 만남과 사건이 한동안 이어지다가 영화 중반에 진실이 밝혀지면서 2년 전에 있었던 실제 사건들을 한꺼번에 회상 형식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스릴러나 미스테리물에서 기대할 법한 장르적인 재미는 별로 없는 편이지만 아마도 원작에서 이미 제시되었을 줄거리와 메시지의 전달에 집중하며 잔잔한 정서적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특이하게 지어진 긴 제목의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영화의 영문 제목에는 집오리와 들오리 뿐만 아니라 '코인로커 안의 신(神)'까지 등장합니다. 등장 인물들은 밥 딜런의 노래를 신의 목소리라 불렀고, 코인로커 안에 밥 딜런의 노래 Blowin' In The Wind를 반복 재생하는 CD 플레이어가 하나 남게 됩니다.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는 간단히 요약하자면 밥 딜런의 노래가 센다이 기차역의 코인로커 안에서 들리게 된 사연과 그 의미에 관한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는 코인로커로부터 시작되는 건 아닙니다. 솔직히 밥 딜런의 노래가 이 영화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시각적 이미지와의 싱크로율이 그리 높지가 않지만 밥 딜런의 노래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그 의도 만큼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정도라 할까요. 집오리와 들오리로 상징되는 외국인과 토종 일본인들 간의 문제도 건드리고 애완동물 학대와 같은 잔혹 범죄도 소재가 되고 있습니다만 영화는 현실적인 사회 문제의 원인을 깊이 들여다 보는 데까지 나아가지는 못하고 등장 인물들이 서로 맺어지게 된 개인적인 사연에 좀 더 집중하는 편입니다. 문학 작품이 원작이어서 그런지 전반적으로 언어에 대한 자의식이 두드러지는 측면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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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시각과 정서는 대학 신입생인 시다의 3인칭 시점으로 다뤄지지만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모두 아우르고 있는 실질적인 중심 인물은 '옆 집에 사는 미스테리한 인물' 도르지(에이타)입니다.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는 도르지의 정체와 그가 2년 전에 경험했던 일들이 곧 내용의 전부라 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TV 시리즈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펑크 스타일의 라면집 아들로 출연했던 에이타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2006) 등에서의 주목받는 조역에 이어 드디어 영화 한 편 전체를 이끌어가는 배역을 맡았는데요, 아사노 타다노부나 오다기리 죠와 같은 존재감이 부족한 편이지만 간지 넘치는 외모와 성실한 연기로 관객들의 집중력을 이끌어내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는 편입니다. 더불어 <고하토>(1999)를 통해 화려하게 데뷔했던 마츠다 류헤이가 가와사키라는 인물로 출연하여 오랜만에 독특한 매력을 선보입니다. 확실한 오락적 재미에 충실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진중한 주제 의식을 확실하게 파고드는 것도 아니어서 다소 어중간한 작품이 되고 말았습니다만 군더더기 없는 연출과 배우들의 좋은 연기 덕분에 크게 지루한 줄은 모르고 감상할 수 있을만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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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_ 바람만이 아는 대답

    FROM the Real Folk Blues 2008/09/03 18:01  삭제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アヒルと鴨のコインロッカㅡ) 바람만이 아는 대답 참 일본영화스러운 괴상한 제목.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그 괴상한 제목에 일단 끌리고, 그리고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와 영화 <좋아해>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에서 인상깊게 보았던 에이타가 주연을 맡았다는 소식에 관심을 갖게 되었던 영화였다. 언제나 그렇듯이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는 이 정도가 전부였고, 포스터나 전단지를 통해 영화 속에 밥 딜런의 'B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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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selic 2008/09/03 13: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사카 코타로 원작이죠. 제가 좋아하는 작가중에 한명입니다. 유난히 음악을 좋아하더군요. 이 작가의 책을 읽어보면...말이죠.

    • BlogIcon 신어지 2008/09/03 15:41  댓글주소  수정/삭제

      유난히 음악을 좋아하고 그런 취향을 작품 속에 반영한다고 하니 하루키 생각도 나네요. 작품을 직접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영화화된 작품을 보면서도 원작의 느낌을 대충 상상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고 듣기에 밥 딜런의 Blowin' In The Wind와 이 영화의 비주얼은 조금 겉도는 느낌이었어요. 책으로 읽을 때는 독자가 머리 속으로 상상만 하면 되는 부분이었을텐데 그걸 직접 들려주고 보여주려니 쉽지 않았을듯 싶습니다.

  2. BlogIcon jinjinhada 2008/09/03 16: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주에 볼 예정입니다만... 별로 상영하는 곳이 없더군요. -_ㅜ
    저는 영화 먼저 보고 책을 읽어보려 합니다. 그래도 정보가 너무 없어 들어왔는데 글 잘 읽었습니다!

    • BlogIcon 신어지 2008/09/03 17: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목요일부터는 그나마도 제한 상영에 들어가는 것 같더군요.
      기왕 보시려면 서두르셔야 할 것 같습니다. ^^

  3. BlogIcon 케로베로스826 2008/09/03 17: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을것 같아요~ ^^ 하지만 대구에서 볼 수 있을지..
    안되면 책이라도 읽어 봐야겠어요~

    • BlogIcon 신어지 2008/09/04 00:30  댓글주소  수정/삭제

      영화 밖에 보지는 않았지만 왠지 책으로 읽는 쪽을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그러다 기회가 되면 영화도 보시고요. ^^

  4. BlogIcon 아쉬타카 2008/09/03 18: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이런 소소한 감성과 의외의 미스테리함이 좋더라구요~
    기대를 거의 안했었는데, 의외의 수확이었던 것 같아요 ^^;

    • BlogIcon 신어지 2008/09/04 0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기본적인 정서나 미스테리한 내러티브는 다 마음에 드는데 전반적으로 왠지 미적지근하게 만들어진 영화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영화 볼 때는 나름 심심찮게 봐놓고선 뭔가를 쓰려니 딱히 칭찬해줄만한 구석도 없다는 생각만 가득하더라는. ^^;

  5. BlogIcon 주드 2008/09/04 09: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인공으로 나오는 '에이타'란 배우를 좋아해서 저는 많이 기대중입니다. :)
    지난 부천영화제에서 놓쳐서 안타까웠는데 개봉을 해서 다행이에요.

    • BlogIcon 신어지 2008/09/04 12:27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고 보니 주드님 블로그에서 에이타에 관한 포스트를 봤던 것 같은데요.
      에이타를 보기 위해서라면 필견의 작품이라 할 수 있겠네요. 어서 다녀오시길. ^^

  6. BlogIcon 센~ 2008/09/04 1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도 이거 시네큐브에서 발견하곤..으악 에이타, 으악 마츠다류헤~~~우어우어;;
    에이타군은 정말 근데 연기 잘하는 거 같아요..팍팍 늘은 거 같은..
    볼까..말까 망설이고 있었는데..암튼 마지막 사진..에이타 옆에 꼬맹이..
    저 아인 태양과바다의교실에 나오는 그 아이인 듯..

    • BlogIcon 신어지 2008/09/04 12: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른 배우들하고 비교해서 좀 그렇지만 <노다메 칸타빌레> 시절의 에이타에 비하면 굉장히 좋아졌습니다. 물론 배역의 비중 자체가 다르긴 하지만요. 그 꼬맹이... 하마다 가쿠는 영화 볼 때는 성룡 좀 닮았네 했었는데 가만 생각할 수록 마치 <은하철도 999> 실사판에서 철이를 연기하기 위해 태어난 배우 같아요. ㅋ

  7. BlogIcon 까스뗄로 2008/09/04 18: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은 좀 읽다 말아서... 아하하, 이 이야기가 미스테리였는지도 몰랐네요. 마쯔다 류헤이가 꽤 귀엽게 나오는 것 같은데요? 머리랑 의상이랑 은근히 개성이 있어요. 그나저나 옆에는 지구 포스터가~!! 들어오자마자 육덕진 북극곰의 하체가 반겨줘서 너무 좋네요. 저도 저 포스터가 젤 귀엽더라고요.

    • BlogIcon 신어지 2008/09/05 00:47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원작을 전혀 읽지를 못해서 영화화 과정에서 얼마나 바뀌었는지는 모르겠어요. 사실 영화도 미스테리물의 느낌은 별로 없습니다. 마쯔다 류헤이가 여기에선 나름대로 못말리는 터프가이 비슷하게 나오는데 저에겐 <고하토>의 그 이미지가 아직 남아있어서. ㅋ 귀여운 건 역시 만화 주인공 같은 폭풍머리의 에이타죠. 중반부터 '어두웠던' 과거가 나오면서 한 웃음 주기는 합니다만. ㅋㅋ

      메인 이미지에 포스터는 기왕이면 보기 좋은 놈을 고른다는 원칙을 따라 북극곰 풍덩 포스터로 했습니다. ^^

  8. BlogIcon 필그레이 2008/09/04 22: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선 찜.한 영화예요.맘마미아와 함께.^^ 역시 발빠르신 신어지님이 먼저 보셨군요.ㅎㅎㅎㅎㅎ

    • BlogIcon 신어지 2008/09/05 0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뭐 개봉 전에 미리 본 것도 아니고 첫 주말 상영이 끝난 다음에 본 걸요. 지금은 벌써 2주차... 마지막회 상영이 아마 없을 것 같아요. 이 영화도 나름 재미는 있습니다만 기왕이면 <콰이어트 룸에서 만나요>를 보시라고 권해드립니다. <코인로커>가 별 2.5개인 반면 <콰이어트 룸>은 4.5개라고나. 물론 주관적인 평가입니다만. ^^

  9. BlogIcon RobZombie 2008/09/06 0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이타보다는 류헤이군 때문에 영화를 접하게 되었습니다.에이타와는 두번째 작품이 되려나요. 푸른봄에선 주연으로 용평군이 나오고 에이타가 아주 짧은 단역이었는데 어느새 에이타가 한 작품을 이끌어가는 배우가 되었다는게 저한텐 좀 신선합니다. 그 것만으로도 한번 볼만한 영화였어요. 제목은 동화책 같이 딱 제 취향이었으나 역시 생각보다는 뭐 그랬지만 말이죠 ^_^

    • BlogIcon 신어지 2008/09/06 02:09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번에 마츠다 류헤이의 필모그래피를 봤더니 <고하토> 이후에 영화를 정말 많이 찍었더군요. 하지만 국내에 제대로 개봉된 작품은 손에 꼽을 정도라고나. 그에 비하면 에이타는 짧은 기간 내에 인지도가 급상승한 경우이고 앞으로도 주연작들이 국내에 많이 소개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제목의 신선도에 비해 내용 자체는 뭐 그랬던 편이었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