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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가격에 좋은 성능의 휴대용 노트북으로 소개되고 있는 넷북이 실제 사용자들의 기대치에 못미치는 경우가 많다(또는 성능의 한계를 잘 모른채 구매자의 절반 이상이 무턱대고 샀다가 실망하곤 한다)는 얘기가 자주 들리는 가운데, 이 넷북에 관한 꽤 참신한 기사를 읽었다 - 매체 특성상 기업 컴퓨팅의 입장에서 넷북을 다루고 있는 기사이긴 하다. 그간 넷북에 관한 이야기가 주로 구성 요소들에 대한 질적인 측면으로 다뤄졌었다면 이 기사는 넷북의 용도와 성능을 한꺼번에 아우르는 사용 시간이라는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 같은 스마트폰은 디스플레이서치의 분석가 존 제이콥스가 '3분의 용도'라고 부르는 것을 위해 고안되었다. 다시 말해 이메일을 체크하거나 사무실에 전화를 거는 등에 충분한 시간을 준다. 반면 노트북은 훨씬 더 긴 시간을 위한 기기로, 예를 들면 3시간 이상의 작업을 할 수 있다. 넷북은 그 중간이다. 넷북은 웹 접속, 이메일 작업, 문서 편집 등 30분 정도의 사용을 위해 고안되었다."


이미지 출처 : www.techbot.net


그러나 실제로 넷북은 30분 이상의 사용을 목적으로 구입되곤 한다. 고안은 30분의 사용을 위해서라지만 300분 이상을 사용한다고 해서 누가 뭐랄 사람은 없다. 넷북의 성능상의 한계를 분명히 인지하고 있으면서 그 이상의 용도, 즉 메인 노트북을 대체하기 위해 구입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물론 이를 위해 소위 '최적화'라는 과정을 애써 거치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실제 대부분의 넷북은 최적화를 하지 않고서도 30분의 사용 그 이상의 몫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그럼에도 넷북 사용자들은 자신이 사용하는 물건이 애초에 "30분의 사용을 위해 고안되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CPU 성능, 메모리 용량, 배터리 스테미너, 모니터의 해상도 그리고 간혹 소음이나 발열 문제에 이르기까지 그 어떤 넷북도 30분 간의 사용을 위해서라면 충분히 제 몫을 해낼 수 있게끔 만들어졌다는 점을 말이다. 결국 제 용도에 맞지 않는 과도한 기대와 사용이 넷북을 '빛 좋은 개살구'처럼 여겨지게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왼쪽부터 델 미니10 HD(10인치), LG 아르고폰(3인치), HP 6520s(14인치)


30분 사용의 관점으로 보면 넷북에 대한 판단 기준은 훨씬 분명해진다. 메인 노트북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의(그렇다면서 허세를 부리는) 제품이 아니라 휴대성이 좋고 잠시나마 쓰기 편하게 디자인된 제품이 넷북의 정답이다. 물론 그 이상의 몫을 해낼 수 있도록 만들어진 넷북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비즈니스 용도로까지 사용해도 충분하다고 할 수 있는 넷북들이 적지 않고 앞으로도 점점 더 많아질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넷북은 넷북이다. 가격이 저렴한 만큼 '초소형 노트북'에 비해 무엇인가 낮춰진 점들이 많은 제품이 넷북이다.

넷북의 정확한 위치는 핸드폰과 메인 데스크탑/노트북의 옆 자리라고 생각한다. 핸드폰 만큼 항상 휴대할 만큼 가볍지도 않고 메인 노트북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 성능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 섣불리 대체하려다가 불편함만 감수해야 할런지도 모른다. 물론 이동도 많고 작업 시간도 적지 않은 학생 수요층에게는 구입 부담이 적은 만큼 이처럼 반가운 물건이 따로 없을 듯도 싶다. 문제는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멀쩡한 메인 노트북을 두고도 넷북 하나 더 질러볼까 하는 쪽이다.

말릴 이유는 없지만 지르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해볼 필요는 분명히 있다. 최신 사양의 메인 노트북도 넷북 수준으로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그리고 이동 중 30분의 사용이라는 용도가 자신에게 분명히 있는 것인지를 먼저 따져본 이후에야 구입할 제품을 찾아볼 일이다.


이미지 출처 : gizmod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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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bookworm 2009/07/04 15: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러니 하게도 넷북이 할 수 있는 일을 가장 효율적으로 극대화하여 처리 할 수 있는 머신은 넷북이 아니라 맥북에어 같습니다. 물론 가격이라는 요소를 고려 사항에서 뺀다면요. ^^;

    • BlogIcon 신어지 2009/07/04 16: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맥북 에어를 30분간의 용도로만 쓴다면 상당한 자원 낭비가 될 수도 있겠죠. ㅎㅎ
      코어2듀오에 2GB 메모리, 지포스 9400M이라니 사양과 스타일상 넷북 보다는
      럭셔리 비즈니스 노트북에 해당하는 것 같습니다. ^^

  2. BlogIcon 왼손 2009/07/04 17: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컴퓨터 성능의 발전에 비례해 배터리 수명이 정비례로 발전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노트북이라는 용도가 꼭 전원이 없는 이동중이나 야외에서만 사용하는 용도가 아니라 제한된 장소지만 가까운 장소로 쉽게 이동해 전원 어댑터를 연결하여 사용하는 점도 노트북의 장점인 것 같아요.
    완벽한 기기란 없겠지만 휴대성, 베터리수명, 성능, 효율성의 전체를 아우르는 기술의 발전이 항상 가야할 방향인 것 같네요.
    아직까진 일반 컴퓨터와 모바일 디바이스의 중간 역할의 위치 라는말은 맞는 것이겠죠.

    • BlogIcon 신어지 2009/07/04 21:13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은 지적이십니다. CPU와 메모리 등에 비해 배터리 성능이 노트북(UMPC, MID 포함)을 여전히 전원 어댑터에 종속되게 만들고 있죠. 하긴 핸드폰이나 작은 핸드헬드류들도 대기시간만 길지 연속 사용하면 몇 시간 못쓰는 건 매한가지지만요. 언제가는 손바닥만한 크기와 한번 충전에 일주일 사용... 이런 제품이 나와주리라 생각합니다만 현재의 넷북은 중간의 니치 시장을 위한 제품일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3. BlogIcon 빛으로™ 2009/07/04 21: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친구가 넷북을 사고 나서 조금 후회를 하던데
    너무 작어서 서핑하는데도 불편하다고 하더군요
    저는 그래도 하나 가지고 싶은거 있죠 ㅎㅎ
    좋은글 잘읽었어요 구독하고 갑니다^^

    • BlogIcon 신어지 2009/07/04 21:58  댓글주소  수정/삭제

      친구분이 넷북으로 30분 이상 사용하셨나 봅니다. ㅎㅎ 모니터의 크기도 좀 작긴 하지만 해상도가 대체로 1024×600이어서 짧은 세로가 다소 불편하죠. 이제 고해상도 넷북이 대세가 될 거예요. 그래도 일단 갖고 싶다는 건 이유가 없죠. ^^